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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허영만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타짜 시리즈의 네 번째 영화이자, 20년 동안 이어져 온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입니다. 영화는 9월 23일에 개봉했으며, 상영 시간은 129분이고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았습니다. 연출은 국가부도의 날을 만든 최국희 감독이 맡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등장인물과 줄거리를 먼저 정리하고, 많은 관객이 궁금해하는 타짜 1편과의 차이, 현재까지의 관객 평점을 함께 살펴봅니다. 결말에 대한 내용은 다루지 않았으므로 관람 전에도 편하게 읽으셔도 됩니다.
등장인물
주인공 장태영은 변요한이 연기합니다. 장태영은 온라인 카지노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세상을 모두 가진 듯한 삶을 살던 인물입니다. 그러나 가장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을 당하면서 모든 것을 잃고 밑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변요한은 성공한 사업가의 여유로운 모습부터 모든 것을 잃은 뒤 복수를 준비하는 날카로운 모습까지 폭넓은 변화를 보여 줍니다. 학창 시절부터 타고난 운과 박태영과 비교되는 능력을 보여줍니다.
장태영의 모든 것을 빼앗은 친구 박태영은 노재원이 연기합니다. 박태영은 장태영과 이름이 같은 오랜 친구이며, 이 영화에서 가장 큰 갈등을 만드는 인물입니다. 이름이 같은 두 친구가 서로의 적이 된다는 설정은 이 영화의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듭니다. 두 사람은 함께 사업을 일으킨 동료였기 때문에, 배신으로 인한 상처는 더욱 깊게 그려집니다. 노재원은 친근한 얼굴 뒤에 욕망을 숨긴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쉽지 않은 역할을 맡았습니다. 박태영이 왜 장태영에게 열등감을 가지게 되고 뒤에서 복수의 칼날을 갈았는지에 대한 서사를 확인하는 것도 흥미진진합니다.
조우진은 전설의 타짜 곽동욱을 연기합니다. 곽동욱은 모든 것을 잃은 장태영에게 포커를 가르치는 스승과 같은 인물입니다. 곽동욱은 단순히 도박의 기술만 가르치는 인물이 아니라, 도박판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태도와 냉정함을 알려 주는 인물입니다. 조우진 특유의 무게감 있는 연기가 곽동욱이라는 인물에 설득력을 더한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타짜 1편에서의 평경장과 같은 인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작품은 한국뿐만 아니라 베트남과 일본을 아우르는 도박판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해외 배우들도 다수 출연합니다. 베트남 배우 홍 다오는 거물 사업가인 타오 회장을, 일본 배우 이하라 츠요시는 일본 기업을 이끄는 사사키 회장을 연기합니다. 일본 배우 미요시 아야카도 이번 작품에 합류했습니다. 1편의 김혜수, 2편의 신세경을 잇는 홍일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습니다. 이 밖에도 윤경호, 김민호, 임세미, 스테파니 리, 문지훈 등이 출연하여 국제적인 도박판의 긴장감을 더합니다.
줄거리
영화는 장태영이 가장 화려한 시절을 보내는 모습에서 시작합니다. 장태영은 온라인 카지노 사업으로 막대한 돈을 벌었고, 오랜 친구인 박태영과 함께 사업을 키워 왔습니다. 장태영에게 박태영은 사업 동료이자 누구보다 믿을 수 있는 친구였습니다. 장태영은 자신의 성공이 영원히 이어질 것이라고 믿었고, 친구가 자신을 배신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영화는 이 짧은 초반부를 통해 앞으로 장태영이 잃게 될 것들이 얼마나 큰지를 관객에게 보여 줍니다.
그러나 베트남 출장 중에 모든 것이 무너집니다. 장태영은 박태영의 배신으로 사업과 돈, 그리고 지금까지 쌓아 온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습니다. 목숨까지 위태로운 상황에서 장태영은 기적적으로 살아남지만,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가장 가까운 친구에게 배신당했다는 사실은 돈을 잃은 것보다 더 큰 상처로 남습니다.
밑바닥에 떨어진 장태영은 전설의 타짜 곽동욱을 만나게 됩니다. 장태영은 곽동욱에게 포커를 배우며 다시 일어설 준비를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장태영은 도박판의 기술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읽고 판 전체를 설계하는 방법을 익혀 나갑니다. 영화의 중반부는 장태영이 평범한 사업가에서 진정한 타짜로 바뀌어 가는 과정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장태영은 베트남과 일본의 거물들이 모이는 글로벌 도박판에서 박태영과 다시 마주합니다. 같은 이름을 가진 두 친구는 이제 서로의 모든 것을 걸고 마지막 승부를 벌이게 됩니다. 영화의 후반부는 이 복수의 한판을 중심으로 긴장감 있게 전개되며, 누가 누구를 속이고 있는지 끝까지 알 수 없는 심리전이 이어집니다.
타짜 1편과의 비교
타짜 시리즈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은 2006년에 개봉한 최동훈 감독의 타짜 1편입니다. 조승우, 김혜수, 백윤식, 김윤석, 유해진이 출연한 타짜 1편은 약 684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한국 범죄 영화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후 2014년의 타짜 신의 손과 2019년의 타짜 원 아이드 잭이 뒤를 이었지만, 많은 관객에게 시리즈의 기준은 여전히 1편입니다. 그래서 이번 작품도 자연스럽게 1편과 비교될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승부의 종목과 무대입니다. 타짜 1편은 화투를 이용한 섯다를 중심으로 한국의 도박판을 그렸습니다. 반면 이번 작품은 3편 원 아이드 잭에 이어 포커를 중심으로 하며, 무대도 한국을 넘어 베트남과 일본까지 넓어졌습니다. 1편의 도박판이 좁은 방 안에서 벌어지는 긴장감을 보여 주었다면, 이번 작품은 여러 나라의 거물들이 모이는 화려한 무대를 보여 줍니다. 주인공이 처음부터 도박꾼이 아니라 온라인 카지노 사업가라는 점도 시대의 변화를 보여 주는 설정입니다.
반대로 두 작품의 이야기 구조는 닮은 부분이 많습니다. 타짜 1편의 고니가 모든 것을 잃은 뒤 평경장을 만나 기술을 배우고 성장했던 것처럼, 장태영도 곽동욱이라는 스승을 만나 다시 태어납니다. 몰락과 배움, 그리고 복수로 이어지는 흐름은 시리즈가 지켜 온 기본 공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일부 시리즈 팬들은 이번 작품이 도박 자체의 재미보다 복수극에 더 치중하면서 1편 특유의 매력이 줄어들었다고 지적합니다. 필자는 1편의 아귀처럼 압도적인 악역이 이번 작품에도 있었다면 비교가 조금 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타짜 1편의 아성을 뛰어넘기에는 부족함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도 기존의 2편, 3편보다는 이번 벨제붑의 노래가 조금 더 완성도 있다고 느꼈습니다.
관객 평점
관객 평점은 전반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개봉 7주 차 무렵의 기사에 따르면 네이버 관람객 평점은 10점 만점에 8.5점, 롯데시네마는 8.9점, 메가박스는 8.4점을 기록했습니다. 관람객의 만족도를 백분율로 보여 주는 CGV 에그 지수는 93퍼센트로, 실제 관람객의 반응은 꽤 좋은 편입니다.
반면 평가 서비스인 키노라이츠에서는 별점 5점 만점에 2.8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극장 관람객 평점과 영화 평가 서비스의 점수 사이에 차이가 있는 셈입니다. 긍정적인 반응으로는 몰입감이 뛰어나다는 평가와 복수극의 쾌감이 확실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부정적인 반응으로는 전형적인 복수극의 전개를 너무 안전하게 따라간다는 지적과, 결말이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한 관람객은 전개가 다소 급하고 연출의 완성도가 장면마다 차이가 있지만, 이야기의 기본이 탄탄하기 때문에 재미가 없을 수는 없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즉 큰 기대보다는 오락 영화로서의 재미를 기대하고 관람하는 관객의 만족도가 더 높은 편입니다.
흥행 성적도 살펴볼 만합니다. 이 영화는 개봉 3주 차에 누적 관객 150만 명을 넘어섰고, 10월 26일에는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로써 이 영화는 극장가의 비수기를 뚫고 올해 개봉한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 가운데 유일하게 200만 명을 넘긴 작품이 되었습니다. 다만 손익분기점은 약 250만 명으로 알려져 있어, 최종 흥행 성적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평점은 집계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관람 전에 최신 점수를 한 번 더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답게 더 넓은 무대와 새로운 인물 관계로 변화를 시도한 영화입니다. 타짜 1편의 강렬함을 기대하는 관객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지만, 복수극 자체의 재미를 찾는 관객에게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시리즈의 마지막 판이 어떻게 마무리되는지 극장에서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